온택트 Ontact시대 사람과의 사귐도 변화되었다. 물리적인 제약을 넘어 살아나가는 방법도 진화하고 정착되어 간다. 내가 알던 사람 만났던 사람, 알고 지내야 할 연결고리들이 변화무쌍하다
어둠이 내려앉은 강을 따라 천천히 생각 없이 걸었다.
핸드폰과 이어폰 착용없이 힘을 빼고 느릿하게 걸었다.
밤 산책하는 사람들이 여럿 아니 이렇게 있었구나 다정하게 손을 잡고 걷는 부부가 앞서간다.
여자 친구와 엉키듯 달라붙다가 '오빠 나 업어줘'하는 소리가 들린다.
반려견 운동시키느라 강아지 보폭에 맞춰 걷다가 달리다가를 반복한다.
온몸을 뒤뚱거리며 전신운동하듯 걸어가는 여사님의 지그재그 걸음걸이가 우스꽝스럽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저분은 보행자를 보호하듯 페달을 밟는다.
30여분을 강따라 걷다가 익숙한 지점에서 턴하고 집으로 왔다.
1,2,3월 뭔가 해보겠다고 씩씩하게 해오던 글쓰기, 운동이 벌써 심드렁해지기 시작한다.
정보제공하는 블로그 글을 써서 삶의 현장으로 나를 드러내고 싶었다.
그러나 매번 구글은 나에게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하니 진입장벽에 높아보이기만 하다
자꾸 밀쳐나는 느낌, 그리고 꾸역꾸역 그 구역에 들어가겠다는 심보가 만나서 마음이 성가셨다.
불끈 달아올랐던 초심이 밀려났다.
그래서 며칠간 글도 안쓰고 운동도 안 하고 반드시 해내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 과정을 지나가야 하나 하고 고민이 되었다. '블로그 글 쓰는 거 그거 아니면 못살아지는 것도 아닌데', 애써 남은 자존심 같은
오기까지 부린다.
생각을 다시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래 나의 글쓰기가 미흡하거나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그래 가르쳐줘서 고마워'
'오랫동안 접고 있었던 나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일이 쉽지 않은 게 당연해'
남들이 해왔던 방식으로 승인을 받는다고 하자,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어?
조잡한 글이지만 날마다 써내려 가고 그리고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도록 나를 습관화하는
방법으로 전환하자 연습하자로 기획을 다시 써내려 간다.
살던 대로 여기까지 왔는데 허허로운 나를 발견하고 다르게 살아보자고 결심했던
초심이 흐지브지 되면 또 살던 대로 사는 꼴이 된다.
누구의 요구나 강요가 아닌 온전히 자기 결정권을 가진 내가 선택한 것이다
인생 후반전 오후 4시쯤 시간이 흘러간다. 벌써 이렇게 나이 듦이 느껴지다니!
온택트 Ontact시대에 사람과의 사귐도 변화되었다.
물리적인 제약을 넘어 살아나가는 방법도 진화하고 정착되어 간다.
내가 알던 사람 만났던 사람, 알고 지내야 할 연결고리들이 변화무쌍하다
나답게 산다는 의미가 더 구체화되어가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온택트 시대에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정보의 제공자도 생산자도 힘을 가진 집단에서
소수와 개인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버거울 정도로 다양해졌다.
다시 말하자면 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생산하고 공유하며 소통하는 주체가 된다는 것이다
나 스스로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나이에 주어진 대로 살아온 삶의 스타일이 바뀌어지는 진통을 겪고 있다.
인공지능 ai물결 속에서 여전히 살아가는 모습이 왕초보이고 불편한 게 투성이다.
늦지 않았다고 성토를 하면서도 지금 여기서 변화에 대한 면역력을 알약먹듯이 삼킨다.
인생 경험치는 나이테 만큼 굵지만 나는 여전히 온텍트 왕초보라서 자꾸 넘어진다.
생후 1년이면 걷기 시작하는 애들처럼
꾸준히 다시 또 일어서고 또 걸어보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고 얍~~!